GGG

tmclfld.egloos.com

포토로그



[버서카리]흰색으로 가득한 세계


마토카리야 팬픽 / 버서카리 )


えーり님



흰색으로 가득한 세계 




■ 란슬롯과 雁夜,  서로 맞지 않는 광기의 이야기. 
■ 특별히 부녀자 요소는 없기 때문에 부녀자를 위한 태그는 넣지 않았습니다. 
■ 두 사람 모두 똑같이 미쳐 있다고 해도, 그 방향성과 ​​성격은 반대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












당신을 원한다고 호소하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이 필요하다고 간청하는것을, 뿌리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것을, 그 유혹을 극복할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나로서는 할수 없었다.

이러면 안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점이야 말로 자신의 약점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척하며, 나는 그저 달아났다.

그 이상의 고통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 ※ ※



「예쁜 색이구나.」



옆에서 찰칵 소리가 난다. 셔터를 누르는 소리다. 독특하고 정밀한 기계소리가 추운 겨울하늘을 때리는 신호. 란슬롯 벤 윅은 별다른 감회없이 곁에서 하얀입김을 뿜기는 주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무엇을 찍고 있나요」

「뭐냐니, 하늘.」



보고도 모르는건가. 라는듯이 되받아쳐저서 조금 마음속에 뒤틀림이 일었다. 주―― 마토 카리야와 란슬롯은 아무튼간에 서로 궁합이 좋지 않았다. 떠날수 없는 관계가 아니었더라면, 서로 외면하던가 문답무용으로 멀리하던가――그정도로 상성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렇게 극한으로 추운 겨울날에 함께 공원까지 오게 된건가를 말하자면, 단지 카리야가 조카사진을 찍고싶다고 떼를 썼기 때문이다. 조카를 보자면 상당히 꺼리는 눈치였지만 결국은 뭐 별로, 괜찮아, 하고 반쯤 단념하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가 가자고 한 이상, 시종(이라는 표현도 화가치밀지만)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사쿠라짱, 이쪽을 보렴!」

「…….」


이런게 싫다. 란슬롯은 한숨을 쉬었다. 뭐랄까, 여러가지 사정을 알고있는 쪽에서는 이런식으로 나이어린 소녀(더구나 주에서 보자면, 사쿠라는 뒤틀린 짝사랑 상대의 피를 이은 딸이며, 그녀의 피에 절반은 연적으로 사투를 벌인 남자라는게, 어딜 어떻게 봐도 아침 드라마의 한장면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에게 싱글벙글 웃으며 사진을 찍는, 그런 감정을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 자신이 그와 같은 입장이라면, 이라고 간주하면 절대 이런식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실로 시원스럽게 결론에 다다른다. 

 란슬롯이 내뱉은 한숨은 곧 흰 연기로 바뀌었다. 란슬롯은 무심코 그 연기를 눈으로 쫓았다. 영령이라고 불리는 것은, 영혼만이 존재하고 있을텐데 이렇게 숨을 내뱉을시 확실하게도 남아있는 증거라니.  아, 눈을 얇게 뜬 그는 그자리에서 겨우 깨달았다. 하늘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푸르렀다. 
 그리고 또한, 이 단계에 이르러서야, 옆에 있는줄 알았던 주가, 시든 잔디위를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란슬롯은 주의 등을 눈으로 쫓았다. 한없이 맑고 푸른색을 향해 흰 머리카락이 터덜터덜 흔들린다. 성배전쟁이 도중에 종결되고 그새 몇년이 지났다. 죽어가는 기색이 만연했던 주는 결국 죽지 않았다. 아마도 수명이 대부분 깎여나갔을 텐데 그런데도 아직 살아있다. 이렇게 아이로 돌아간 것처럼 신나게 떠들썩대거나, 무리도 한다. 분명 오늘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또 한동안을 침대의 주민신세가 될 것임이 틀림없는데도.

 솜옷이든 뭐든 아무거나 쓸데없이 많이 껴입어대서 뚱뚱해진 뒷모습. 그 뒷편에, 머리색깔과 같은 색을 한, 지친기색의 머플러가 흔들리고 있다. 흰 눈의 백색이다, 아니면 구름의 흰색. 한숨의 흰색. 아니, 진정한 백색이라면 ―― 란슬롯은 생각치도 않았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사랑했던 여인의 피부색. 그녀의 숄의 흰색. 란슬롯이 유일하게 자신의 검을 바쳤던 왕의, 성검의 빛.

 그런 생각을 하고있던 란슬롯의 숨이, 아, 하고 막혔다. 너무나 가늘어진 고목같은 몸이 맨 땅으로 쓰러지는게 보였다. 초속필름처럼 그 광경이 눈에 밟혀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소리도 없이 무너진 신체는, 정면에서 달려온 조카의 갸날픈 팔의 도움으로 용케 쓰러지지 않았다. 주가 부끄러운듯이 웃고있는 거라고, 그 기색을 보고 알수 있다. 곤란한듯이 주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쿠라의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란슬롯은 한 발짝도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 ※ ※




「쇠약해졌네」



빠지는 듯이 주는 웃는다. 모든 것을 포기한 그런 류의 미소다. 뭔가에 매달리는것을 잊은, 그저 정말로 곤란해 보이는 표정 속에, 얼마나 많은 고통과 원한과 격정을 깊숙히 안고 있는지, 아는것은 서번트인 란슬롯 밖에 없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주는 아니나 다를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침대의 거주자로 전락했다. 충의 바다를 품은 마토의 성, 그러나 과거에 란슬롯이 소환되었을 무렵보다는 다소 저주의 기색은 얇다. 얇게 석양이 비추는 방 안, 희미하게 하얀 볼이 웃는다.



「뭐 그치만 어쩔수 없지. 어떻게는 이번 겨울을 넘긴다면, 사쿠라짱이 교복입은 모습을 볼수 있을테고. 잘도 버티는구나 . 대단하네, 나.」


비틀린 외모를 제외하면 마토 카리야는 심히 평범한 사람인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의 말이다. 겉보기에 앞서서 카리야의 마음의 조각이, 얼마나 광기에 가까운지를, 란슬롯은 알고 있다. 
 그 깊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후아……뭐, 지쳤으니 잘거야」


캐노피 침대에 파묻힌 주가 눈을 감는다. 란슬롯은 스치듯 「안녕히 주무세요」라고만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무나 고요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 사람은 앞으로 얼마나 살수 있을까. 영령이지만, 미래를 아는 것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제신의 혼령에게는, 넘치는 의문이 란슬롯의 머리속에 남았다.

 주는 자고있다. 희미한 기색으로. 언제 등불이 꺼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란슬롯은 몸을 영체화시키지도 않고, 침대 옆에 준비된 의자에 걸터앉았다. 최근에는 이렇게 주의 자고 있는 얼굴을 보면서 걱정거리에 잠기는 시간이 늘었다. 카리야가 깨어있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그 경향은 더해가고 있다.

 당신을 원한다고 호소하는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이 필요하다고 간청하는것을, 뿌리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것을, 그 유혹을 극복할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란슬롯에게는 무리였다. 당연한듯이 다른사람의 소원에, 기대에, 유혹에 지고 말았다. 그리고 최후는 실의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그런 인생이었다.

이 사람에게는...하고 생각한다.

 아마도, 당신을 원한다는 호소를 받은 적이 없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간청받은 적도,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말도, 들은적이 없을 것이다.

 어떻게 아는가 하면, 란슬롯은 어쩔수 없이 마토 카리야에 의해 소환된 서번트이기 때문이다. 주의 기억, 감정, 꿈의 한 방울에 이르기 까지 서번트로 연결된 란슬롯을 향해 흘러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란슬롯의 기억, 감정, 그런것 들도 카리야에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를 알면 알수록, 단절은 깊어진다.
굉장히 닮은것 같지만, 닮지 않았다. 마토 카리야와 란슬롯은 서로 똑같이 미쳐있다. ........하지만 얽혀있는 끈을 풀어가보면 서로의 상황은 정반대라고 해도 좋다. 

(나는 당신을 이해할수 없다.)

원해진 적도 없고,
필요해진 적도 없고,
사랑받은 것 자체가 어쩌면 한번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본적조차 없는 사랑을 위하여 자신을 부수고, 게다가 그토록 해봤자 소원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토 카리야라는 남자는 그렇게 살려고 한다. 그런 삶이, 란슬롯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받아도, 필요로 하게 되어도, 사랑을 받아도, 세상은 살기 어렵고, 괴로운 것이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당연히 갖고있는 것들을 완전히 빼앗긴 채, 자신이 내놓는 마음 하나로 살고자 한다면, 그것은 이미 광기서린 길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태어날 때부터 미쳐있던 마토 카리야라는 사람이, 현재 얼마나 무서운 광기를 안고 있는지, 란슬롯은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사람의 심장이 멈추면, 자신도 영령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분령(分霊)의 기억은 모두 본래의 란슬롯의 곁에 도착한다. 그때, 자신은 어떻게 느낄것인가. 이사람의, 무서울 정도로 고독한, 하얗기만 한 인생을. 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생명의 불꽃이 당장 사라져 버릴것 같은 지금 이 순간 조차. 

 란슬롯은 눈을 감았다.

 빛나는 성검의 색을 떠올린다. 그것은 곧 사랑했던 사람의 숄의 색으로, 피부색으로 변한다. 한숨의 백색, 구름의 흰색, 눈의 흰색.......그리고 주가, 현재 카리야가 가진, 「있어야할 것을 잃어버린 결말의 흰색」으로 겨우 다다른다. 더욱이 이 앞에, 그가 원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의 흰색으로.

흰색
흰색
흰색


마토 카리야는 불쌍하다. 란슬롯은 적어도 외부에서 주어지는 감정의 색을 알고 있다.  하지만 카리야는 그나마도 모른다. 온도도. 냄새도. 아무것도. 모든 기억은 하얀 채로. 영원히 충족된적 없는 채로의, 흰색.

 주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걸로 좋은건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끝나는 쪽이, 어쩌면 행복일지도 모른다. 잠들지 않은채로 죽는다면, 그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슬프기 때문에.

이토록 「끝내버리는게 좋다」라고 기원하듯이 생각하는 이 순간 조차도 ―― 세계의 끝은 무심하게도, 멀다. 





덧글

  • Jane 2014/01/26 21:28 # 삭제 답글

    버서커도 불쌍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우리의 카저씨에게 박수를... 아, 눈물이 난다.
  • GG 2014/01/26 23:32 #

    후새드....불쌍하달까 비참하달까 카저씨는 뭐... 저도 박수나 칠게여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