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 카리야 팬픽/ 버서카리 / BL ))
AD님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2575503#1
※주의※
・남×남 버서×카리×버서
・날조(버서커 팔로有)
・가볍~게 먹는 고어일지도…?
☆ · 개인이 쓴 이차 창작이며, 원작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 조금 그로테스크 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정의 식칼
이 세상에 무자비한 악당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여름 더위이다. 피해자의 항의도 듣지 않은채 그저 덤덤히 피부를 태워버리는, 가차없는 백정에 가깝다. 그의 식칼은 뼈까지 끊어버리기 때문에 사냥감을 골라야 한다. 절대강자같은 그 단죄자를 처치하기 어려운것이 바로 그런 이유로서, 머리위의 전지전능한 하느님은 인간을 태워버리는것이 본업이 아니다. 따라서 어쩐지 완만하게 죽어가는 벌레를 끝장내버리기도 한다.
남자랍시고 양산은 거슬린데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까지 오래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검은색의 악취미적인 프릴이 붙은 우산만이, 지금의 자신에게는 찌르는 열광선으로부터 지켜주는 유일한 전우였다. 옛날에 파리에서 본 서양의 귀부인 그림이 떠오른다. 확실히 그건 모네의 작품이었다. 양산을 쓰고 초원에 서있는 그녀를 보며 그때의 나는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곂쳐보며 감탄했다. 뇌리에 그린 아름다운 여자의 형상이 더위에 왜곡.. 애초에 마토 카리야에게 예술적 감각은 없다.
「괜찮습니까, 카리야」
마음에 담겨있지 않은 공허한 목소리가 머리위에서 떨어져 울리기 시작하자 카리야는, 아직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는 오른쪽 눈으로 자신의 종자를 올려다 보았다. 걱정하고 있는 대사와는 정반대로 그는 카리야쪽으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 주인이 직사광선에 닿지 않도록 그의 보폭에 맞추며 천천히 걸으면서 우산자루를 쥐고있을 뿐이었다.
솔직한 놈 같으니. 라고 카리야는 생각했다. 거짓말을 치는게 표정에 바로 비친다.
『제멋대로 쓰러지지나 마시죠. 이상』
입밖으로 내진 않아도 버서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곧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카리야는 종자를 탓하지 않는다.
「이 일이 좋아서 하고 있는 거라고요!」라고 말하는 젊은이 보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이 있으니까 필사적으로 하는겁니다!」라고 호언하는 사람인 쪽이 결과적으로 일을 잘한 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고갈직전의 연료탱크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덥지 않아?」
보고있는 쪽이 더워진다. 라고 카리야는 생각했다. 바이올렛의 웨이브띤 긴 머리는 풀어내린채 블랙 수트를 입고, 정중히 드레스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다. 피부가 노출된 부분은 얼굴 뿐이어서 뱀파이어라고 딴지를 걸고 싶어질 정도다.
뱀파이어. 별로 틀린건 아니지만.
「덥지 않아? 너말야」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서 다시 묻는다. 그제서야 버서커는 이쪽을 보았다. 가만히 있으면 미장부인데, 입을 열면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였다. 피보다 진한, 붉은 눈동자가 한심한 마스터를 내려다 본다. 광화의 증거. 마토 카리야가 서번트에게 건, 마토의 저주.
「지옥의 화염에 비하면야」
태워진적이 있는거냐, 라고 카리야는 웃었다. 웃어야 할건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카리야에게도 짚히는 구석은 있는 것이다. 생가의 깊은 지하에 숨어있는 곤충의 둥지에 비한다면, 이 처형장에는 적어도 빛이 있다. 빛이 있다면야 괜찮다. 무서운 것은 없다. 꿈도 희망도 아무것도 없어진채, 음식쓰레기처럼 어두운 곳에 버려지는 쪽이 훨씬 무섭다. 예를 들면 앞서 말했던것 같이, 정육점에서 몸이 다져지는 것같은.
카리야는 감각을 잃어가는 왼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균형을 잃고 쓰러질것 같은 몸을 버서커가 어깨를 안고 부축했다.
「정신차리세요 카리야, 목적지에 다 와갑니다」
란슬롯의 시선 끝에는 어렴풋이 그 건물이 보였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처럼, 그 건물은 카리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편의점.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최첨단의 배급시설. 많은 병사들을 맞이하며 많은 패잔병을 양산해낸 완전무결한 요새가, 드디어 두 사람의 눈앞에 등장. 카리야의 눈에 살짝 눈물이 어린다. 마토 저택을 나온지 몇 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반신이 썩어가는 그로선 길고 고통스러운 대장정이었다. 오는 도중에 몇 번이나 나무그늘에서 뒤집힌 매미를 보고는 자신의 말로라고 생각하여 볼때마다 떨곤했다. 따라서 감회가 한층 더했을 것이다.
아이스크림 먹고싶다.
계기는 단 한마디였다. 마토저택에서 도마뱀처럼 거실 바닥에 달라붙어있던 카리야의 옆에서 사랑스러운 소녀가 아련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이미 변온 동물에 가까운 생물이 된 그녀의 숙부는 그녀의 말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이 집에 온 이후로 마음을 닫은 그녀가 뭔가를 원한다니, 정말로 처음이었다. 물론 사쿠라가 한 말은 딱히 누구를 향한것이 아니라 순수한 소망을 독백한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카리야는 소녀의 작은 소원을 제 손으로 이루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땡볕아래, 자살행위와도 같은 무모한 행동을 한 것이다. 그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다.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단지 그 일념 하나로, 마토 카리야는 반쯤 미친 서번트를 데리고 출전했다. 싸우는 모습은 엉망이었지만, 목적만 달성하면 이쪽의 승리임의 틀림없다.
흉터가 불거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후드를 쓰고 그의 땅으로 향한다. 수상한사람 취급하지 않느냐는 불안은, 수트차림의 미남 외국인 등장이라는 상점이 개점된 이래 일대 최대의 해프닝 덕분에 묻혔다. 여성 점원은 고사하고 성인코너에서 성인잡지를 서서 읽고 있던 청년까지 그의 모습에 넋을 잃고 멍하니 보고있었다. 호수의 기사 나이스.
카리야는 허겁지겁 아이스크림 코너로 향하여 바닐라 맛의 작은컵을 들었다. 이정도 크기라면 어린 사쿠라도 먹을수 있겠지.
고마워 아저씨
그렇게 말하며 웃음짓는 소녀의 모습을 마음에 그리면 자연스레 미소가 흘러나왔다. 아무리 힘든 길이라도 그 아이를 구할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간에, 무엇이든 고생이 아니다. 몸을 찢기고 뼈가 부서지고, 새된 소리를 지르는 어린 아르바이트 점원의 앞길을 막고 여지껏 편의점 입구에 내내 서있으면서도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그 아름다운 괴물에게 먹히든 말든.
카리야는 의기 양양하게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그는 자신의 경박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산 꼭대기가 골이라고 생각했다. 정상에 도착해서 일출을 보기만 하면, 그 뒤는 텔레포트 같은 걸로 어떻게든 하산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눈이 흐려지고, 의식을 잃을것만 같다. 서둘러야 하는데 어째서 몸은 말을 듣질 않는걸까
이러는 동안에도 편의점 봉투 속의 작은 아이스크림은 녹아들며 탄식하고 있다. 태양이여, 태워버린다면 나 하나로 그쳐줘. 단죄하려 한다면 나 하나로. 외쳐대봤자 닿을리가 없다. 집행인은 살인을 생업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죽어가는 벌레의 자비를 구해봤자 곤란할 뿐이다.
마토저택으로 이어지는 비탈길 중간쯤 카리야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의 발 밑에서 매미가 죽어 있었다. 살아있는것 같이 보이기도 했지만, 두번 다시 눈에 띄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째서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 방법따윈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카리야는 자신의 얕은 생각을 사무치게 후회했다.
버서커는 묵묵히 연약한 주에게 빛이 닿지 않도록 우산을 기울였다. 아이스크림 같은건 종자에게 사오라고 시키면 됐을텐데 이 서투르게 어리석고 착한 남자는 자신이 직접 전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저 단순한 이기심을 카리야는 사쿠라가, 사쿠라가, 하며 아름다운 명분으로 말한다. 이미 동정의 여지도 없다. 하지만 바보같고 순수한 주인은 진심으로 슬퍼하며 웅크리고 있다. 지면에 떨어진 벌레를 향해 탄식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기르던 매미가 죽은것 아니냐라고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버서커는 쓸모없어진 양산을 접고 몸을 기울여 자루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집었다.
종이컵이 불어오른채 축 늘어져서 하얀액체가 베어나오고 있다. 이렇게까지 녹아버리면 다시 얼린다고 해도 원래의 맛을 되찾지 못할 것이다. 버서커는 컵의 바닥을 혀로 핥았다. 달콤하다..
경악한 표정으로 카리야가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먹을수 있는거냐 너」
「뭐든지 먹을수 있어요. 맛있다는 느낌은 없어도」
입술에 늘어진 방울을 핥았다. 달콤해. 왜 달콤하지?
「아이스크림은 맛있다는 상식, 성배로부터 배우지 않은건가」
비틀거리며 카리야는 일어섰다. 광전사의 서번트는 누구에게 명령받은것도 아닌데 컵의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백일하에 노출되면서 순식간에 녹아간다. 버서커는 그것을 술이라도 들이키는 것처럼 전부 마셔버렸다. 입가에서 한줄기, 백탁인 액체가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카리야의 목이 꿀꺽하고 울린다. 버서커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만족하며 맛있다, 라고 생각했다. 이 미적지근하게 젖은 액체가 맛있다. 식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없다면, 몸이 맛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뒷목이 조금씩 불에 타는것처럼 아프다. 배후에서 내리쬐는 열기는 확실히 버서커에게 가려져 카리야의 몸을 그림자로 덮었다. 이것이야 말로 그에게 주어진 사명이었다. 불쌍한 희생자를 마땅한 단죄로부터 보호하고 대가로 자신의 양식으로 삼는다. 그런 시스템이었는데 그들이 경우 그점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
카리야는 한 발자국 버서커에게 다가가 정장에 묻은 아이스크림 얼룩을 두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이것은 그 아이가 먹을것이었는데.
바스락, 하고 카리야의 발 아래에서 버둥거리는 날개소리가 났다. 매미를 밟고 있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매미는 살아있었다. 마지막으로 숨통을 끊은것은 여름더위가 아니라 동종의 벌레였다. 마토 카리야는 자기 발바닥에 매미가 죽어있는것을 발견하고는 가뜩이나 굳어진 얼굴을 더욱 찡그렸다. 버서커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카리야가 난도질된 고깃덩어리로 보였다.
「잘 먹었습니다」



덧글
카리야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커플링이 있지만 서로간의 애정보다는 이런 관계가 자연스럽고 취향이라서...
무모한데다 결과도 망테크라는게 카저씨 답죠 ㅠ